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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웬지 이제 헷갈려 하지 마세요

문자를 주고받을 때 상대방이 틀린 맞춤법을 쓰면 호감이 떨어진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이 결과에 공감한 많은 사람 중에서도 자신이 맞춤법을 맞게 썼는지 고민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웬지'로 쓸지 '왠지'로 쓸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맞는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왠지는 줄임말 맞춤법이 헷갈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형태소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형태소는 뜻을 지닌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는 한 개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낱말입니다. 만약 '나'와 '무'로 쪼개면 그 자체에는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뜻하는 '나'와, 채소 '무'와는 소리만 같을 뿐이므로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초가을'은 초반을 뜻하는 '초'에 계절을..

에세이 맞춤법 2022.01.23

뵐게요 봴게요

왜 '봴게요'가 아니라 '뵐게요'일까 뵈다: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활용형 '뵐' "여기서 뵐 줄은 몰랐어요." '뵈다'는 다른 동사처럼 어미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용언이다. '뵈고, 뵈니, 뵈면, 뵌, 뵐' 등으로 변한다. 위 문장에서 '뵐'은 원형 '뵈다'에서 미래형 어미 'ㄹ'이 결합한 형태이다. 따라서 '봴'이 아니라 '뵐'로 써야 옳다. 참고로 "내일 뵐게요." 또한 이 법칙에 따라 '봴게요'가 아니라 '뵐게요'가 맞다. 그 이유는 뒤에 과거형이 나올 때 설명하겠다. 활용형 '봬도' "저래 봬도 내부는 그럴싸하단다." "이래 봬도 내가 꽤 마당발이거든." 헷갈리는 건 줄임말이다. '뵈도'가 아니라 '봬도'인 이유는 '뵈어도'가 '봬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위 문장에서 쓰인 '봬도'는 원형 '뵈(다..

뵈요 봬요 맞춤법

뵈요 봬요 뵐 봴 뵈다 봬다 다음에 뵈요? 다음에 봬요? 자주 쓰는 인사말 '다음에 봬요/뵈요'를 문자로 보낼 때 누구나 헷갈린 적이 있을 것이다. '뵈요'가 맞을까, '봬요'가 맞을까? 그럴만도 한 것이 다른 활용형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 회복되면 찾아뵐 것" [연합뉴스] 이때는 '봬'가 아니라 '뵈'로 쓰였다. 그렇다면 '봬요'가 아니라 '뵈요'가 맞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뵈요'의 원형 '뵈다'를 찾아보면 이렇다. 뵈다 「동사」 【… 을】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예문] 그분을 뵈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난다. 저희가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사장님 뵐 낯이 없습니다. 그럼 저 이외에 같은 임무를 가지고 장군을 뵈러 온 사람이 있었단 말입니까?≪유현종, 들..

안돼 안되

안돼 안되 헷갈릴 수밖에 없다(우리말의 어려움) 안돼 안되 예문 보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데니스 루헤인 "안됐지만 그건 비밀이라네." "아깝지만 던 경관은 스물다섯이 못 될 거야. 안됐어, 응?" "안됐군요. 이런 날 술이라도 한 잔 하면 좋겠는데." "부바, 그냥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 안 돼?" 그런데 딸한테 그런 얘기를 편지로 써 보냈다고? 말도 안 돼. 익명으로 남고 싶다면 동네에서 포르셰를 모는 건 절대 안 될 말이다. "그냥 들어가서..... 물어보면 안 될까?"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마루모토는 어떻게든 도어체인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어요." "지금 회사는 설립한 지 아직 1년 반밖에 안 됐거든요." "전화선이 아직 연결이 안 돼서요. 잠깐 전화 좀 쓸..

에요 예요 이에요 한글맞춤법

이에요 예요 에요 한 방에 정리 이에요 [예문 출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다른 제자들은 전혀 관심 없던 그 시간 말이에요." "이 두 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 너무도 중요한 것들이에요."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손님, 그건 다른 손님께서 예약하신 꿈이에요." "그건 어린 시절의 추억이에요." "척 데일의 '야릇한 꿈 시리즈'는 늘 매진이에요." "난 말이에요, 원래 신발만 만들던 꼬맹이들이 꿈 사업에 갑자기 뛰어든다고 할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이에요/이어요’는 복수 표준형이다. 예전에는 ‘이에요’를 많이 썼는데, ‘이어요’도 널리 쓰이므로 표준형으로 인정한 것이다. [한글맞춤법]..

최신 기사 맞춤법 [김건희 편]

김건희 관련 기사 살펴보기 맞춤법 1 [뉴시스] 재판부는 공적 영역에 관련된 내용과 무관한 김 씨 또는 윤 후보를 비롯한 김 씨 가족들의 개인적인 사생활과 관련된 발언은 공개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사생활이 '개인의 사사로운 일상생활'을 뜻하므로 앞에 '개인적인'을 쓸 까닭이 없다. 겹말 오류이다. 맞춤법 2 재판부는 "김 씨는 윤 후보의 배우자로서 언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받는 공적 인물"이라며 "김 씨의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와 언론·권력 관은 유권자들이 각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를 참고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고 전제했다. ① 복수 접미사 '들'을 추상명사에 붙이면 좋지 않다. 다른 잘못된 예로는 '시간들'이 있다. [해설 출처: 부산대 맞춤법 검..

맞춤법 변질됐다/변질했다

인용 도서 《스토아 수업》 라이언 홀리데이, 스티븐 핸슬먼, 조율리(번역) 맞춤법 1 언제부턴가 철학은 똑똑한 사람이나 쓰는 번지르르한 말, 상대가 쉽게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역설적 수사나 수수께끼 따위로 변질됐다. '하다'와 결합하여 자동사가 되는 명사에 '되다'를 붙여 자동사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되다'를 지나치게 자주 쓰는 습관은 일본어와 영어의 영향입니다. [해설 출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이하 동문]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변질하다'와 '변질되다'가 모두 실려 있다. '변질하다'의 첫 번째 뜻은 '성질이 달라지거나 물질의 질이 변하다'이다.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동사의 주체가 '성질, 물질의 질'로 비인격이다. 그러므로 평소 사용할 때도 주어가 비인격이라고 해서 굳이 '되..

김건희 방송 관련 기사 살펴보기

김건희 방송 관련 기사 살펴보기 1. SBS 뉴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07354&plink=ORI&cooper=NAVER]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방송을 접한 뒤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 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말했습니다. 개정된 문장 부호 사용법(2014년 12월)에 따라 직접 인용일 때는 따옴표 뒤에 직접 인용 조사 '-라고/-라며/-라는' 형태로 써야 한다. 직접 인용은 위 예시처럼 겹따옴표를 이용해 상대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반면, 간접 인용은 원문의 형식을 그대로 빌리지 않고 내..

통가 화산 기사 살펴보기

통가 화산 기사 발행 현황 1. 뉴시스 다음은 뉴시스에서 발행한 기사의 일부이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해저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쓰나미로 통가 주민 10만 명 중 8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117_0001726726&cID=10101&pID=10100] 이 문장에서 바로잡을 부분은 두 군데 있다. 먼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 피해는 한자어로 직역하면 '손해를 입다'는 뜻이다.[被 입을 피, 害 해칠 해]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아도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손해를 입음. 또는 그 손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므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문구는 '역전 앞', '..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뭐가 잘못일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쓰기는 한국어, 문장 구조는 영어 한국어에 번역 투 표현이 침투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영어로 바꾸면? 외래어만 줄인다고 우리말을 지키는 게 아니다. 차라리 외래어는 첫눈에 구분되기 때문에 바로잡기 편하다. 진짜 무서운 건 번역 투이다. 영어 문장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생각해보자. 사실 한국어 체계에서 이 문장은 좀 어색하다.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문장 성분의 생략이 자유롭다. 예를 들어 '사랑해'를 보면 말하는 사람이 '나'이고 듣는 사람이 '너'라는 게 확실하면 그냥 '사랑하다'라는 동사만 활용해도 문장이 완성된다. 반면 영어에서는 'I love you'라고 표현해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주어, 동사, 목적어가..

에세이 맞춤법 2022.01.16

소설 속 번역체 표현

번역체 표현 찾기 책 제목: 천 개의 파랑 | 지은이: 천선란 번역체 표현 1 투데이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릴 것이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등속 운동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다시 생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으)로부터(서)'는 영어 영향을 받은 일본어 투 표현에서 유래했습니다. '압박으로부터' 대신 '압박에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번역체 표현 2 화물차의 자율주행 기능이 부드럽게 코너를 꺾을 때마다 고정된 몸이 반동에 의해 움직였다. '에 의하여'란 표현은 일본어 표현을 그대로 옮긴 표현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법률 분야에서는 법원도서관이 이를 순화하여 쓰도록 장려합니다. '반동 때문에' 또는 '반동으로'로 대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 쉼표 사용법

[자주 틀리는 맞춤법] 쉼표를 쓸까, 말까? 책 제목: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지은이: 이미예 작가의 말 층마다 특별한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 저마다 개성 있게 포장된 꿈 상자들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그곳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길 바란다. 또한 이 이야기가 일상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밝혀 매일의 숙면과 좋은 꿈을 꾸는 데 작은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이 문단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있을까?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면 '또한' 다음에 반점을 붙이라고 나온다. '문장 첫머리의 접속이나 연결을 나타내는 말(접속부사 또는 연결을 나타내는 부사어) 다음에는 반점을 씁니다.' 그리고 나오는 예시가 '결국, 그런데도, 다만, 먼저, 다음으로, 바라건대, 보건대, 그뿐만 아니라..

맞춤법 틀린 사례 '하루 종일'이 왜 틀렸을까?

'하루 종일'이 오류로 뜨는 이유 [맞춤법 틀린 사례] 책 제목: 오티움 | 지은이: 문요한 곧장 생활 가구를 만드는 공방을 알아보았다. 첫 느낌부터 좋았다. 그 뒤로는 주말이면 하루 종일 공방에서 지냈다. 이 문장을 검사해보면 '하루 종일'이 맞춤법 틀린 사례로 나온다. 대체어로는 '온종일'이나 '종일'을 권장한다. 왜 '하루 종일'이 고쳐야 하는 말일까? '하루'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정의는 '한낮과 한밤이 지나는 동안. 대개 자정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를 이른다.'고 나와 있고, 두 번째 정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라고 나와 있다. 이제 '종일'을 찾아보자. 첫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이고 두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이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첫 번..

'~에 대해', '~있는 상황', '더이상'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제목: 팅커벨 죽이기 | 지은이: 고바야시 야스미 "후크 선장이 누군데?" 웬디가 강적에 대해 이야기하자 피터 팬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기억 안 나?" 웬디는 놀라서 되물었습니다. "네가 후크 선장을 죽이고 우리 목숨을 구해줬잖아." "난 죽인 놈들은 잊어버리거든." 피터팬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만나면 팅커벨은 기뻐할까." 웬디가 불안스럽게 말하자 피터 팬은 물었습니다. "팅커벨이 누군데?" _제임스 매튜 배리 《피터 팬》 중 제17장 〈웬디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서 첫 번째 문장에서 '강적에 대해'에서 '~에 대하다'는 영어 투 표현으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원도서관에 따르면 이는 'against'의 번역이다. 하지만 굳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 대해'와 '~관해'..

[맞춤법 검사] ① 조사를 줄여라? ② 일본어 투 표현 '~로 인해' ③ 순화어

책: 《영원한 소년의 정신: 하루키 읽는 법》 | 지은이: 양자오 들어가는 말_어른의 세계에 발 디디기를 거부하는 '영원한 소년' ― 무라카미 하루키가 진정으로 창조해낸 것 이것은 독특한 독서 경험으로 보통 책을 읽을 때 첫 번째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집중해서 읽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마치 책 속에서 산책을 하다가 어느 상점 앞에서 정신이 팔리는 것과 비슷하다. 쇼윈도에 놓인 여러 가지 물건을 보고 우리는 망설이며 생각한다. 계속 갈까, 아니면 멈추고 이 가게에 들어갈까? 얼핏 보면 위 문단에 틀린 점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굳이 조사를 안 써도 된다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을/를/이/가'를 친절하게 붙여주었다가 오히려 문장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산책을 ..

일본어 투 표현 '~에 한해' | 행정순화표현 '동일' | '~화되었다'

작품: 속초에서의 겨울 |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펭 책 소개 한국계(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펭의 데뷔작. 불어나 독어로 쓴 첫 작품에 한해 2년마다 선정되는 스위스의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에서는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혹한으로 모든 것이 느려지는 속초를 배경으로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중년의 만화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바다 위에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섬세하게 그려냈다. 위 소개 글은 책에서 인용하였다. 여기서 살펴볼 부분은 두 번째 문장에 쓰인 '첫 작품에 한해'라는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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