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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틀린 사례 '하루 종일'이 왜 틀렸을까?

너울가지 2022. 1. 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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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이 오류로 뜨는 이유

[맞춤법 틀린 사례] 책 제목: 오티움 | 지은이: 문요한

 

곧장 생활 가구를 만드는 공방을 알아보았다. 첫 느낌부터 좋았다. 그 뒤로는 주말이면 하루 종일 공방에서 지냈다.

 

이 문장을 검사해보면 '하루 종일'이 맞춤법 틀린 사례로 나온다. 대체어로는 '온종일'이나 '종일'을 권장한다. 왜 '하루 종일'이 고쳐야 하는 말일까?

 

설명 첫 번째

 

'하루'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정의는 '한낮과 한밤이 지나는 동안. 대개 자정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를 이른다.'고 나와 있고, 두 번째 정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라고 나와 있다.

 

이제 '종일'을 찾아보자. 첫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이고 두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이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첫 번째나 두 번째나 같은 뜻 아니야?'

 

그렇다. 아직 핵심을 말하지 않았다. 첫 번째 뜻에서 품사는 명사이고 두 번째 뜻에서는 부사이다. 정의가 '동안'과 '내내'로 미세한 차이가 생긴 것은 그 때문이다.

 

설명 두 번째

 

그리고 종일의 정의에는 '=온종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즉 '온종일'은 모두를 뜻하는 접두사 '온-'이 붙은 강조어쯤 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은 이렇다. 문법 상 명사는 부사를 수식할 수 없다. 부사를 수식하는 건 부사뿐이다. 그러므로 명사인 하루가 부사인 종일 앞에 붙는 것은 오류이다. 얼핏 보면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은 '하루 종일'이 맞춤법 틀린 사례로 나오는 이유이다.

 

만약 종일이 명사로 쓰이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말에는 명사와 명사가 결합하는 경우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문장에서 '종일'은 '지냈다'라는 동사를 수식하고 있기 때문에 명사가 아닌 부사로 봐야 옳다.

 

설명 세 번째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하루 종일'이 맞춤법 틀린 사례라는 사실이 의외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중에는 언어의 문법에 혼란을 주는 표현이 꽤 많다. 그러니 늘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는 자세로 모국어를 아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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