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화산 기사 발행 현황
1. 뉴시스
다음은 뉴시스에서 발행한 기사의 일부이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해저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쓰나미로 통가 주민 10만 명 중 8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117_0001726726&cID=10101&pID=10100]
이 문장에서 바로잡을 부분은 두 군데 있다. 먼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 피해는 한자어로 직역하면 '손해를 입다'는 뜻이다.[被 입을 피, 害 해칠 해]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아도 '생명이나 신체, 재산, 명예 따위에 손해를 입음. 또는 그 손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므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문구는 '역전 앞', '동해 바다'처럼 중복 표현이다. '손해을 입었을 것'으로 쓰거나 '피해를 보았을 것'이라고 바꾸어야 올바른 표현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아쉬운 점이 있다. 정작 정의는 '손해를 입음'이라고 해놓고 예문에 '피해를 입다'라고 적어놓았다. 이는 수정이 필요하다.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아도 '피해를 입다'는 오류라고 나온다.
또 하나 바로잡을 곳은 바로 뒤이어 나오는 '것이라고'라는 표현이다. 이는 영어 번역 투에서 나온 말이므로 '것으로'라고 고쳐야 알맞다.
2. 지디넷 코리아
다음은 지디넷코리아에서 발행한 기사의 일부이다.
화산 폭발 피해를 입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퉁가에서 통신 서비스가 두절된 가운데 이를 복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https://zdnet.co.kr/view/?no=20220117170504]
놀랍게도 여기도 '피해를 입은'이라고 적었다. 이 정도로 오류가 만연하면 언젠가는 '피해를 입다'가 표준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3. 한겨레
다음은 한겨레에서 발행한 기사의 일부이다.
섬 전체를 뒤덮은 화산재로 인해 외부 접근이 쉽지 않고 통신도 두절된 상태라, 화산 폭발 뒤 이틀째인 17일(현지시각)에도 통가가 아직 어떤 피해를 당하였는지 전체적인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7570.html]
여기선 '피해를 당하였는지'라는 구절이 쓰였다. '당하다'는 것 역시 '입다'와 의미가 겹치므로 '피해를 보았는지'로 고쳐야 바람직하다.
제드 세셀자 오스트레일리아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17일 자국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현해 “현 단계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대량 피해의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는 명백히 좋은 뉴스이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출현'이 아니라 '출연'이라고 써야 적절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살펴보면 '출연²'의 뜻은 '연기, 공연, 연설 따위를 하기 위하여 무대나 연단에 나감.'이고 '출현'의 뜻은 '나타나거나 나타나서 보임'이다.
이어, “누쿠알로파는 화산재로 두껍게 덮혀있으나, 상태는 차분하고 안정됐다”면서도 “화산재 구름이 심각한 오염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선 '덮혀있으나'가 아닌 '덮여있으나'라고 써야 한다. '덮다'의 피동사는 '덮이다'이다. 받침 'ㅍ'때문에 다음 발음에 'ㅎ' 소리가 섞여 헷갈리지만, 이는 발음이 그렇게 날 뿐 '덮이다'로 쓰는 게 맞다.
4. 서울신문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화산 분화와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지 해변을 살펴본 호주 경찰에 따르면 집들이 버려진 상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117500129&wlog_tag3=naver]
여기도 '피해를 입었다' 대신 '피해를 보았다'고 고쳐야 한다.
5. 머니투데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위성으로 포착한 폭발 장면에서는 바다 속에서 솟아오르는 가스와 화산재가 버섯구름을 이루는 모습이 포착됐다.[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11614231361997]
이번에 살펴볼 표현은 '바다 속에서'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바닷속'이라는 명사가 따로 실려 있다. 그러므로 '바닷속에서'라고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로 인해 통가와 2000㎞ 가량 떨어진 뉴질랜드는 물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일본 동부 태평양 연안 등 환태평양 주요 국가들도 한때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가량'은 띄어 써야 할까, 붙여 써야 할까? 사전에서 '가량'을 찾아보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그중 세 번째 가량(假量)의 뜻은 '어떤 일에 대하여 확실한 계산은 아니나 얼마쯤이나 정도가 되리라고 짐작하여 봄'으로 명사이다. 그리고 네 번째 가량을 보면(세 번째 가량과 한자어가 같다)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나와 있다.
답은 명확하다. '2,000km가량'이라고 붙여 써야 한다. '가량'이 명사로 쓰였다면 그 뒤에 조사가 붙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