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쓰기는 한국어, 문장 구조는 영어 한국어에 번역 투 표현이 침투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영어로 바꾸면? 외래어만 줄인다고 우리말을 지키는 게 아니다. 차라리 외래어는 첫눈에 구분되기 때문에 바로잡기 편하다. 진짜 무서운 건 번역 투이다. 영어 문장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생각해보자. 사실 한국어 체계에서 이 문장은 좀 어색하다.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문장 성분의 생략이 자유롭다. 예를 들어 '사랑해'를 보면 말하는 사람이 '나'이고 듣는 사람이 '너'라는 게 확실하면 그냥 '사랑하다'라는 동사만 활용해도 문장이 완성된다. 반면 영어에서는 'I love you'라고 표현해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주어, 동사, 목적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