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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뭐가 잘못일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쓰기는 한국어, 문장 구조는 영어 한국어에 번역 투 표현이 침투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영어로 바꾸면? 외래어만 줄인다고 우리말을 지키는 게 아니다. 차라리 외래어는 첫눈에 구분되기 때문에 바로잡기 편하다. 진짜 무서운 건 번역 투이다. 영어 문장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를 생각해보자. 사실 한국어 체계에서 이 문장은 좀 어색하다.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문장 성분의 생략이 자유롭다. 예를 들어 '사랑해'를 보면 말하는 사람이 '나'이고 듣는 사람이 '너'라는 게 확실하면 그냥 '사랑하다'라는 동사만 활용해도 문장이 완성된다. 반면 영어에서는 'I love you'라고 표현해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주어, 동사, 목적어가..

우리말 알림 2022.01.16

소설 속 번역체 표현

번역체 표현 찾기 책 제목: 천 개의 파랑 | 지은이: 천선란 번역체 표현 1 투데이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릴 것이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등속 운동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다시 생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으)로부터(서)'는 영어 영향을 받은 일본어 투 표현에서 유래했습니다. '압박으로부터' 대신 '압박에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번역체 표현 2 화물차의 자율주행 기능이 부드럽게 코너를 꺾을 때마다 고정된 몸이 반동에 의해 움직였다. '에 의하여'란 표현은 일본어 표현을 그대로 옮긴 표현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법률 분야에서는 법원도서관이 이를 순화하여 쓰도록 장려합니다. '반동 때문에' 또는 '반동으로'로 대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말 알림 2022.01.13

자주 틀리는 맞춤법 쉼표 사용법

[자주 틀리는 맞춤법] 쉼표를 쓸까, 말까? 책 제목: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지은이: 이미예 작가의 말 층마다 특별한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 저마다 개성 있게 포장된 꿈 상자들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그곳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길 바란다. 또한 이 이야기가 일상을 조금이나마 풍요롭게 밝혀 매일의 숙면과 좋은 꿈을 꾸는 데 작은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이 문단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있을까?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면 '또한' 다음에 반점을 붙이라고 나온다. '문장 첫머리의 접속이나 연결을 나타내는 말(접속부사 또는 연결을 나타내는 부사어) 다음에는 반점을 씁니다.' 그리고 나오는 예시가 '결국, 그런데도, 다만, 먼저, 다음으로, 바라건대, 보건대, 그뿐만 아니라..

우리말 알림 2022.01.11

맞춤법 틀린 사례 '하루 종일'이 왜 틀렸을까?

'하루 종일'이 오류로 뜨는 이유 [맞춤법 틀린 사례] 책 제목: 오티움 | 지은이: 문요한 곧장 생활 가구를 만드는 공방을 알아보았다. 첫 느낌부터 좋았다. 그 뒤로는 주말이면 하루 종일 공방에서 지냈다. 이 문장을 검사해보면 '하루 종일'이 맞춤법 틀린 사례로 나온다. 대체어로는 '온종일'이나 '종일'을 권장한다. 왜 '하루 종일'이 고쳐야 하는 말일까? '하루'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정의는 '한낮과 한밤이 지나는 동안. 대개 자정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를 이른다.'고 나와 있고, 두 번째 정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라고 나와 있다. 이제 '종일'을 찾아보자. 첫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이고 두 번째 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이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첫 번..

우리말 알림 2022.01.10

'~에 대해', '~있는 상황', '더이상'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제목: 팅커벨 죽이기 | 지은이: 고바야시 야스미 "후크 선장이 누군데?" 웬디가 강적에 대해 이야기하자 피터 팬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기억 안 나?" 웬디는 놀라서 되물었습니다. "네가 후크 선장을 죽이고 우리 목숨을 구해줬잖아." "난 죽인 놈들은 잊어버리거든." 피터팬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만나면 팅커벨은 기뻐할까." 웬디가 불안스럽게 말하자 피터 팬은 물었습니다. "팅커벨이 누군데?" _제임스 매튜 배리 《피터 팬》 중 제17장 〈웬디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서 첫 번째 문장에서 '강적에 대해'에서 '~에 대하다'는 영어 투 표현으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원도서관에 따르면 이는 'against'의 번역이다. 하지만 굳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 대해'와 '~관해'..

우리말 알림 2022.01.09

[맞춤법 검사] ① 조사를 줄여라? ② 일본어 투 표현 '~로 인해' ③ 순화어

책: 《영원한 소년의 정신: 하루키 읽는 법》 | 지은이: 양자오 들어가는 말_어른의 세계에 발 디디기를 거부하는 '영원한 소년' ― 무라카미 하루키가 진정으로 창조해낸 것 이것은 독특한 독서 경험으로 보통 책을 읽을 때 첫 번째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집중해서 읽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마치 책 속에서 산책을 하다가 어느 상점 앞에서 정신이 팔리는 것과 비슷하다. 쇼윈도에 놓인 여러 가지 물건을 보고 우리는 망설이며 생각한다. 계속 갈까, 아니면 멈추고 이 가게에 들어갈까? 얼핏 보면 위 문단에 틀린 점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굳이 조사를 안 써도 된다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을/를/이/가'를 친절하게 붙여주었다가 오히려 문장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산책을 ..

우리말 알림 2022.01.07

일본어 투 표현 '~에 한해' | 행정순화표현 '동일' | '~화되었다'

작품: 속초에서의 겨울 |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펭 책 소개 한국계(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펭의 데뷔작. 불어나 독어로 쓴 첫 작품에 한해 2년마다 선정되는 스위스의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랑스에서는 '문필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혹한으로 모든 것이 느려지는 속초를 배경으로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중년의 만화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바다 위에 떨어지는 눈송이처럼 섬세하게 그려냈다. 위 소개 글은 책에서 인용하였다. 여기서 살펴볼 부분은 두 번째 문장에 쓰인 '첫 작품에 한해'라는 문구이다...

우리말 알림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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