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사 맞춤법

김건희 방송 관련 기사 살펴보기

너울가지 2022. 1. 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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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방송 관련 기사 살펴보기

 

1. SBS 뉴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07354&plink=ORI&cooper=NAVER]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1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방송을 접한 뒤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 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말했습니다.

 

개정된 문장 부호 사용법(2014년 12월)에 따라 직접 인용일 때는 따옴표 뒤에 직접 인용 조사 '-라고/-라며/-라는' 형태로 써야 한다. 직접 인용은 위 예시처럼 겹따옴표를 이용해 상대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반면, 간접 인용은 원문의 형식을 그대로 빌리지 않고 내용이나 문맥만 따오기 때문에 겹따옴표 없이 옮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라고'를 찾아보면 동음이의어가 여럿 나오는데 그중 첫번째의 뜻은 '앞말이 직접 인용 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원래 말해진 그대로 인용됨을 나타낸다.'라고 나와 있다. 단, 받침 없는 말 뒤에 붙는다는 단서가 붙는다.

 

다섯번째 '-라고'는 간접인용절에 쓰이는 조사로 '이다', '아니다'의 어간이나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간접 인용을 나타낸다고 나와 있다. 예문으로는 '자기는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가 있다. 또한 받침 없는 동사 어간이나 'ㄹ' 받침으로 끝난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인용을 나타낸다. 이에 따른 예문은 '할 일이 있다고 자네보고 먼저 가라고 했네.'이다.

 

직접인용 간접인용

 

쉽게 말하면 직접인용은 '라고', 간접인용은 '고'를 쓴다. 위 문단에서 '라고'가 간접인용절에 쓰인다고 설명한 것은 '이라', '아니라'의 어미 '라'에 격 조사 '고'가 붙은 형태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인용격 조사는 '라고'가 아니라 '고'가 쓰였다.

 

하지만 어문 규정과 다르게 기사에서는 직접인용에 격조사 '고'를 쓰는 경향이 강하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사용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다.

 

 

2.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117121700001?input=1195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7일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말에 접미사 '들'을 원칙이 없이 사용하는 예가 매우 흔하다. 이는 영어의 영향이 크므로 가려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우리말에는 '들'이 붙으면 복수의 의미보다는 빈정거림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다. 따라서 '들'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일보, 1996년 2월 28일,7면, '국어 교육 바로 세우기']

그리고 '여러','양국','각'은 자체가 복수이므로 접미사 '-들'을 쓸 이유가 없다.

(예) 여러 학생들이 -> 여러 학생이

 

많은 분


따라서, 복수를 뜻하는 '많은'이 붙었다면 굳이 '들'을 쓸 필요없다. '많은 분들'이 아니라 '많은 분'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옳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방송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는 윤 후보의 말을 직접인용했으므로 '라면서'라고 써야 한다.

 

 

3. MBC

[https://imnews.imbc.com/news/2022/politics/article/6333579_35666.html]

또 김 씨가 캠프 인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저도 여러 분들의 추천을 받아 해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의 누굴 알아서 그런 걸 하겠냐"며 "그런 이야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문장에서 '여러 분'은 띄어 써야 할까, 아니면 붙여 써야 할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분'을 찾아보면 14개의 낱말이 실려 있다. 그중 살펴볼 낱말은 첫 번째와 마지막 열네 번째이다.

 

첫 번째 '분'은 의존명사이며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다. 높이는 사람을 세는 단위이기도 하다. '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나 '손님 다섯 분'처럼 쓰인다.

 

열네 번째 '분'은 사람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친구분', '남편분', '환자분' 등처럼 쓰인다.

 

여러 분과 여러분

 

이를 고려했을 때, 본문에 쓰인 '분'은 접미사가 아니라 의존 명사이다. 접미사는 명사 뒤에만 붙을 수 있는데 '여러'는 명사가 아니라 관형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본문의 '여러 분'의 띄어쓰기는 옳다.

 

참고로 사전에는 대명사 '여러분'이 따로 실려 있는데 그 뜻은 '듣는 이가 여러 사람일 때 그 사람들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이다. 흔히 청중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본문에서는 그 자리에 있는 청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다는 뜻이므로 더욱 붙여 쓸 까닭이 없다. 다만 '여러'에 이미 복수의 뜻이 있으므로 '분들'이 아니라 '분'으로 고쳐야 한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이다. '~에 대해서'는 일본어 번역 투의 흔적으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개입했는지도'라고 써도 무방한데 굳이 늘여쓸 이유가 있을까? 불필요한 표현은 문장의 힘을 떨어뜨릴 뿐이다.

 

 

4.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117500031&wlog_tag3=naver]

그는 “윤 후보가 걸핏하면 ‘공정과 상식’을 들먹였던 것도 이번 선거를 조국의 선거로 몰고 가겠다는 김씨의 배후 조종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구호도 자신의 학력 위조와 신분 사기로 인해 남편의 발목을 잡았다”고 일갈했다.

 

'자신'과 '자기'는 뜻이 비슷하여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품사를 보면 분명 차이가 있다.

 

자신 자기

 

'자신'은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로 명사이다. '사람을 가리키는 말 뒤에 쓰여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유명한 말 '너 자신을 알라'가 강조의 뜻으로 쓰인 대표적인 예이다.

 

'자기'는 그 사람 자신을 뜻하는 명사이기도 하지만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이다. '아들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처럼 쓰인다.

 

기사에서 '자신의 학력 위조'라 함은 앞서 언급한 김건희 씨가 학력을 위조한 사실을 가리키므로 삼인칭 대명사인 '자기'를 쓰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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