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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되

너울가지 2022. 1.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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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되 헷갈릴 수밖에 없다(우리말의 어려움)

 

안돼 안되 예문 보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데니스 루헤인

 

"안됐지만 그건 비밀이라네."

"아깝지만 던 경관은 스물다섯이 못 될 거야. 안됐어, 응?"

"안됐군요. 이런 날 술이라도 한 잔 하면 좋겠는데."

 

"부바, 그냥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 안 돼?"

그런데 딸한테 그런 얘기를 편지로 써 보냈다고? 말도 안 돼.

 

익명으로 남고 싶다면 동네에서 포르셰를 모는 건 절대 안 될 말이다.

"그냥 들어가서..... 물어보면 안 될까?"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마루모토는 어떻게든 도어체인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어요."

"지금 회사는 설립한 지 아직 1년 반밖에 안 됐거든요."

 

"전화선이 아직 연결이 안 돼서요. 잠깐 전화 좀 쓸 수 있을까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만은 이해가 안 돼."

 

안 돼 안돼 안되 안 돼

 

안돼 안되 알아보기

 

가장 쉽게 접근하는 법은 '되다'를 떠올리는 것이다. '되다'의 뜻은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그렇다면 금지를 말하는 '안돼/안되'는 어느 것이 맞을까? '되다'는 동사이기 때문에 어미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되는, 되고, 되어서, 되지만, 될' 등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도 '되' 자체만 쓸 수 없다. '먹다'라는 동사를 생각해보면 쉽다. '안 먹'이 비문이라는 건 금방 알 것이다.

 

그러므로 '안돼/안되' 중 금지 명령어는 '안돼'라고 써야 하고 여기서 띄어쓰기까지 맞춰서 최종적으로는 '안 돼'라고 써야 한다.

 

노란 바탕에 책들

 

어떤 상황이든 '되다'의 원형을 기준으로 놓고 생각하면 '안돼'와 '안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안되잖아'와 '그러면안돼잖아' 중 맞는 것은 '그러면 안 되잖아.'이다. 원형 '되(다)'에 '잖아'가 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헷갈릴 땐 어미에 다른 동사를 넣어본다. '하잖아', '가잖아'를 떠올려보면 쉽다. '해잖아', '개잖아'로 쓰지 않듯이 '돼잖아'가 아니라 '되잖아'가 맞다.

 

안돼 안되 붙여 써야 할 때

 

우리말 규정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합성어이다. 기본으로 모든 단어는 띄어 쓰는데 합성어는 붙여 써야 한다. 앞 설명에서 '안돼/안되'가 아니라 띄어 써야 한다고 했지만 늘 그런 건 아니고 붙여 쓰는 때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안되다'라는 말이 아예 실려있다.

 

안되다

 

「동사」

「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과일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
공부가 안돼서 잠깐 쉬고 있다.
「반대말」 잘되다

 

「2」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반대말」 잘되다

 

「3」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이번 시험에서 우리 중 안되어도 세 명은 합격할 것 같다.
「반대말」 잘되다

 

흰 바탕에 책들

 

이 세 가지 의미로 쓸 때는 '안돼', '안되'처럼 붙여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먹으면 안 돼'는 행위를 금지하는 뜻이기 때문에 띄어 쓰지만, '시간이 안되면 어떡하지'는 위에서 세 번째 뜻에 해당하므로 붙여 쓴다.

 

만약 '안되면'이 맞는지 '안돼면'이 맞는지 헷갈리면 이 역시 원형 '안되다'를 생각해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사전에 '돼다'라는 말은 없다. '돼'는 '되(다)'에 어미가 결합된 형태이다.

 

예를 들어, '공부가 안돼서'로 쓰는 이유는 원형 '안되(다)'에 '어서'가 결합된 형태이다. '안되어서'가 줄어들어 '안돼서'가 된 것이다. '공부를 안 해서'라고 쓰지 '공부를 안 하서'라고 쓰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안되서'가 아니라 '안돼서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안되'가 들어간 속담

 

그래도 헷갈린다면 관용구나 속담을 몇 개 외워두면 편리할 것이다.


안되는 놈은 두부에도 뼈라
늘 일이 잘 안되던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건만, 그 일마저 역시 잘 안됨을 이르는 말. =계란에도 뼈가 있다.

 

어린아이

 

안되는 사람은 자빠져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운수가 나쁜 사람은 보통 사람에게는 생기지도 않는 나쁜 일까지 생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안되면 조상[산소] 탓
일이 안될 때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잘되면 제 탓[복] 못되면 조상[남] 탓.

 

안되다 안됐다 안돼서 안돼

 

머리 아프게도 우리말에는 '안되다'라는 말이 두 개가 있다. 동음이의어이다. 위에서 말한 '안되다'는 동사였지만 이번엔 형용사이다.

 

안되다

 

「형용사」

 

「1」 【…이】【-기가】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그것참, 안됐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고생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됐다.
혼자 보내기가 안돼서 역까지 배웅했다.

 

「2」 【…이】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몸살을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

 

노트북

 

국립국어원 홍보자료


'안 되다/안되다' 띄어쓰기

 

<이럴 때 붙여요!>

 

'잘되다'의 반대 개념이거나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를 뜻하는 형용사일 때, '안되다'와 같이 붙여 써요.

<이럴 때 띄어요!>

 

- 그렇게 하면 안 돼. -> 금지
- 그 친구는 걱정이 안 돼. -> 부정
- 되든 안 되든 일단 해 보자! -> 이루어지지 않음.

'안'과 '되다'가 결합된 부정 표현일 때, '안 되다'와 같이 띄어 써요.

 

펼친 책



<뜻을 다르게 하는 띄어쓰기>

 

- 여기서는 공부가 잘 안돼. ->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뜻('잘되다'의 반대)
- 여기서는 공부하면 안 돼. -> 공부가 금지되었다는 뜻('되다'의 부정)

 

안되 안돼 맞춤법 온라인 가나다상담

 

Q. 이해가 안 되다 / 이해가 잘 안되다
부사가 붙었을 때는 붙여 쓰고 부사가 없을 때는 띄어 쓰는 이유는?

A. [국립국어원 답변]

'안 되다'와 '안되다'는 쓰인 맥락을 보고 구별하여 적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의 맥락에서는 부사 '안'과 동사 '되다'의 구성으로 보아 '이해가 안 되다'로 띄어 씁니다. 한편, '잘 안되다'의 구성으로 쓸 때는 띄어쓰기를 간소화하기 위해 '안되다'를 붙여 쓰는 것으로 통일하였습니다.

 

메모장

 

Q. 둘 중 어떤 게 맞나요? 적응이 안 되다 / 적응이 안되다

 

A. [국립국어원 답변] 아예 적응되지 않는 것을 말할 것이라면 '적응이 안 되다'처럼 띄어 쓰고, 적응이 되기는 되나 잘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면 '적응이 안되다'처럼 '안되다'를 붙여 씁니다.

 

Q.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맞는 것은 '안되겠다'인가요, '안 되겠다'인가요?

너 [안되겠다/안 되겠다]. 좀 맞자.  [안되겠다/안 되겠다]. 계획을 좀 더 앞당기자.

 

A. [국립국어원 답변] 제시하신 문장은 '되다'의 부정이 쓰인 것이므로 '안 되겠다'로 띄어 씁니다.

 

Q. '아이는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 안돼 죽었다.'
위 문장에서 안 돼 / 안돼 중 맞는 띄어쓰기가 무엇인가요?

A. [국립국어원 답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쓰는 것이므로 '안 돼'로 띄어서 쓰는 것이 바릅니다.
한편, '잘되다'의 반대 개념(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이거나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를 뜻하는 맥락이라면 한 단어인 '안되다'를 써서 표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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